AI 마케팅

AI 마케팅과 휴먼 터치의 결정적 차이, 고객은 무엇을 선택할까?

high-news 2025. 6. 28. 18:13

AI 마케팅은 어디까지 왔는가?

AI 마케팅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기업에서는  이를 앞다투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광고 문구 자동 생성, 고객 행동 분석, 이메일 타겟팅, 고객 맞춤 상품광고, 챗봇 상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AI가 투입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콘텐츠 생산 속도는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고객에게 딱 맞춘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고객이 클릭한 제품을 분석해 다음 날 아침에는 추천 메일이 도착하고, SNS 피드에는 관심 있는 브랜드 광고가 자동으로 노출된다. 이처럼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고객은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자동 광고에 적잖이 놀라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AI 마케팅의 도입이 필연적이다. 동일한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불편했던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필요한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단순 문의나 반복 요청에는 AI 챗봇이 놀라운 효율을 발휘한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빠르고 정확한’ 응대는 곧바로 ‘감동적인’ 응대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객은 빠른 속도에 감동하지 않는다. 기술이 가져다준 효율은 분명하지만, 인간적인 공감과 감정은 여전히 빈틈으로 남아 있다.

 

인간적인 터치, 감정을 읽는 마케팅

휴먼터치(Human Touch) 마케팅이란 단순히 사람 손으로 하는 마케팅을 뜻하지 않는다. 고객의 감정에 반응하고, 공감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을 지향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이것은 고객의 기분, 상황, 언어의 뉘앙스를 읽고 맞춤형 반응을 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제품에 불만을 토로했을 때, AI는 정형화된 ‘죄송합니다’ 문장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상담사는 “이런 상황이면 정말 답답하셨겠어요. 제가 바로 조치해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고객의 감정을 인정하고 위로할 수 있다.

또한 휴먼터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어떤 기업은 고객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콘텐츠로 풀어낸다. 단순한 제품 소개보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삶과 경험을 중심에 둔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요즘처럼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기계적으로 만든 문장은 쉽게 소비되고 잊히지만,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가 담긴 문장은 오래 기억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즘 ‘브랜드’보다 ‘사람’이 보이는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

ai마케팅과 휴먼터치 마케팅에서 고객들은 빠른 서비스보다 감동을 원한다.

휴먼터치 마케팅은 특히 고객이 ‘예상치 못한 경험’을 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불만을 제기했는데 예상보다 더 따뜻한 대응을 받았을 때,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브랜드에 감동하게 된다. 이것은 숫자로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가장 강력한 마케팅 자산이다. AI는 이 부분에서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 고객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예측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공감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기업은 이부분을 끊임없이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고객은 정말 AI를 선호할까?

그렇다면 고객은 무엇을 선택할까? 놀랍게도 많은 소비자는 효율성과 속도에서 AI를 인정하면서도, 진정한 만족은 사람과의 소통에서 온다고 답한다. 한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단순 업무에서는 AI 응대를 선호하지만, 문제 해결이나 감정적 소통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람 상담사를 더 신뢰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정서적 소통을 중요시하는 문화 특성상 ‘상냥한 말투’나 ‘배려 있는 설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인격’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주체가 아닌, 함께 공감하고 대화하는 존재로 브랜드를 인식한다. AI 기반 마케팅은 이 점에서 ‘기계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브랜드에 대한 거리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반대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브랜드는 약간의 불편이 있더라도 더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인상을 준다. 서비스를 받았다는 인상은 여기에 속한다.

Z세대와 알파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만, 동시에 ‘진짜 인간적’인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이들은 정보 과잉 속에서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설계된 콘텐츠보다, 인간의 경험과 실패, 감정을 공유하는 콘텐츠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그들에게는 ‘빠르고 정돈된’ AI보다 ‘조금은 느리고 불완전하지만 솔직한’ 사람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결국 브랜드가 선택받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감정, 공감, 대화라는 요소도 함께 갖춰야 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AI와 사람, 경쟁이 아닌 공존의 길

AI 마케팅과 휴먼터치 마케팅은 서로 경쟁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이 둘은 함께 쓰일 때 더 큰 시너지를 낸다. 반복적인 질문, 구매 유도, 추천 시스템 등은 AI가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과의 관계를 맺고, 브랜드에 대한 감정을 형성하며, 신뢰를 쌓는 일은 사람의 몫이다. 결국 마케팅은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명한 브랜드들은 AI를 도입하되, ‘사람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예를 들어, 챗봇과 상담사를 연계하여 단순 문의는 자동화하고, 복잡한 이슈는 사람 상담사가 마무리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있다. 또는 고객 이메일을 AI가 작성하더라도, 마지막 문장은 담당자의 이름과 짧은 인사말로 마무리해 진정성을 더한다. 이렇게 AI의 효율과 사람의 감성을 적절히 조합하면 고객은 기술의 편리함과 감동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앞으로 AI는 점점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 고객은 기억한다.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했는가보다, 나의 말을 얼마나 진심으로 들어주었는가를. 그러므로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을 넘는 따뜻함, 예측을 넘는 이해, 자동화를 넘는 공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핵심은 단연코 사람이다. 결국 고객은 빠른 것보다 ‘진심’을 선택한다. 이러한 마케팅을 추구하는 기업이야 말로 고객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기업으로 기억될 것이다.